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28)

하나님 사랑 2013. 2. 1. 12:01

 

동정과 공감

 

친구! 덕분에 좋은 구경하고 왔네.

역시 나에게 여행은 호기심을 불러와

도전하고픈 열정의 의미였다네

 

베트남과 캄보디아

그들의 역사도 우리못지않은 아픔의 역사였지

부패한 지도자들에게 반기를 들고 일어섰던 월남의 베트콩

결국 공산 월맹에게 공산화의 계기를 만들어 주었지

 

캄보디아는 70년대 초, 폴포트에 의한 대량 학살로

모든 지식인들이 사라지는 일명 킬링 필드라는 대사건이 벌어졌지

그로말미암아 지금까지 나라를 이끌어갈 제대로 된 지도자가 없어

국민소득 천불도 안되는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국민이 되었지

 

1달러를 외치며 달라붙는 어린 아이들을 보며

나는  어릴쩍 배고픔을 기억해내고는

동정심에 이끌리어 1달러를 건네 주었다네

 

생김새도 왜 그렇게 외소하고 불쌍한지,,,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 보니 불쌍하게 보인다는 것은

내 마음속에 그들을 '동정'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고

동정하는 마음은 나보다 아래로 보는

교만한 마음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네

 

순간 나는 아찔한 마음이 들더군

그렇다면 나는 그들을 어떤 눈으로 보아야 할 것인가

언뜻 떠오른 생각이 '공감'이었다네

공감은 나와 그들이 동등한 위치에서 보는 것 아닌가

 

공감하는 마음으로 다시 보니

지도자 한 사람의 잘못된 지도력이

한 민족에게 아픔의 역사를 만들어 주었고

그로인해 지금까지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과

 

이방인들에게 1달러를 외치며 손 내밀고

1달러를 받았을 때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저들은 자존심도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할 만큼

자존감을 상실한 상태가 아닐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며

그럴수밖에 없는 저들의 마음에 공감해보네

 

친구! 대한민국에 태어난 우리는 참 행복한 사람이지

그들과 다를바 없는 아픔의 역사를 가졌지만

훌륭한 지도자들을 만나

이렇게 잘 사는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감사하네. 정말 감사해. 또 연락하겠네.

 

 염창동에서 동길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