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33)
하나님 사랑
2013. 5. 27. 06:59
사랑하는 친구야
중학교 1학년때 부모님을 떠나
혼자 살았던 유학생활
그리고 사관학교 입학
이어 시작된 군인으로써의 삶이
지금까지 계속되었으니
내게는 그리움이 사무칠만도 하지
이제야 그 그리움으로
노쇠한 엄마와 함께 살려니
부족함이 너무도 커 가슴이 메이어 온다
엄마는 내 집이 불편하신가보다
며느리에게 짐을 안긴 것같아 미안하고
손녀의 방을 빼앗은 것같아 미안하고
아들과 며느리의 시간을 빼앗은 것같아 미안해 하신다
미안함은 곧 불편함이니 마음이 아프다
며칠 전 새벽 시간
죽음의 그림자가 나타나
119에 실려 병원 응급실로 갔을 때
이렇게 이별해야하나보다 마음 조이며
지방에서 고속버스에 몸을 싣고 달려왔었다
오직 자식들에게 부담주고싶지않아
하루빨리 하늘나라로 가고싶다하시는 엄마
자식들을 향한 엄마의 마음은 오죽이나 아프실까
그래서 나는 지금 마음이 아프다
다행히 살아주셨으니 감사하다
그러나 하루하루가 다르게 노쇠하시니
엄마와의 이별을 준비해야 할 것같다
내 손으로 목욕을 시켜 드리는 시간이 기쁘다
밤마다 화장실을 가야하니
그 때마다 잠을 깨는 것도 내게는 일상이 되었다
그래도 피곤치 않고 기쁘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엄마와 함께하는 그 자체가 기쁘다
친구야! 나를 위해 기도해다오
내 어머니를 위해 기도해다오
염창동에서 동길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