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동길 시집

폭설(暴雪)

하나님 사랑 2024. 1. 15. 05:52

하늘을 떼지어 날더니

앞서거니 뒷서거니

흐느적거리며 내려와

내 뺨에 입맞추고

 

눈 날개짓 바람 타고

볼품없이 앙당한 나무에

살포시 내려 앉으니

제법 멋진 자태를 뽐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