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동길 시집
꽃 앞에서
하나님 사랑
2024. 3. 13. 09:01
구슬붕이 꽃이 봄을 알리는데
동백은 소소리 바람이 매서운지
양지녘에 꽃잎이 움츠리고 있다.
한송이 꽃을 피우려고
긴긴 겨울을 지나고
햇빛과 비바람
심지어 벌레들까지 거들었을 일
자연은 꽃 하나도 버리지 않는데
사람은 왜 사람을 버리는 것일까
꽃 앞에서 문득 걸음을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