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동길 시집

서해랑 길

하나님 사랑 2025. 6. 16. 03:50

길은 시작되었다 북녘하늘 아래서

바람은 강화의 역사를 노래하고

한 걸음 또 한 걸음

땅과 바다가 숨쉬는 곳을 향해

 

저 멀리 보이는 물결 속에

내 마음이 작은 배처럼 떠있다.

발 밑 흙은 기억의 조각들

천년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바닷바람 머금은 길 위에 서면

파도는 어제의 기억을 감싸 안고

오늘의 이야기를 속삭인다.

 

흙과 모래가 빚어낸 길목마다

사람들의 발자국이 꽃처럼 피어나고

구름은 하늘에 그림을 그린다.

 

서해의 빛나는 물결은

희망을 품고 먼곳을 향해 뛰고

그 길 위에서 나는

또 다른 시작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