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동길 시집
하늘을 떼지어 날더니
앞서거니 뒷서거니
흐느적거리며 내려와
내 뺨에 입맞추고
눈 날개짓 바람 타고
볼품없이 앙당한 나무에
살포시 내려 앉으니
제법 멋진 자태를 뽐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