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보내는 편지(9)

노력과 고통이 주는 선물

 

친구 어제는 천안함 희생자들에 대한 조문을 다녀왔네

하늘도 슬픔이 가득하여 끊임없이 비가 내리더군

차창밖 비내림을 바라보며 삶에 대하여 생각했네

 

삶은 우리의 시간을 빼앗아가지. 때문에 오늘 하루를 살면

이 세상에서의 삶의 여행이 끝나는 날이 하루만큼 가까워지겠지

삶은 또 우리의 노력과 땀,최고의 목적과 고귀한 이상 그리고 꿈과

희생을 빼앗아가지. 그러고도 더 많은 것을 요구하지

게다가 우리 앞길에 장애물을 던져놓기까지 하지

경악,실망,무관심,혼란,의심 그리고 고통까지도,,,,,

 

그러나 삶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우리에게 주지

우리의 삶을 뒤돌아보면 고달팠던 경험을 떠올리며 웃지않는가

그것은 우리가 그 어려움을 헤쳐 나왔다는 뜻이겠지

역경이 대개 그렇듯 희생을 요구하기도 하였겠지만 살아남았다는 것

그 자체가 곧 성공했다는 의미이지

 

삶이란 우리가 만족감을 얻고 행복을 찾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처럼

보이는 힘든 시간과 힘든 일들의 연속같지만

그 역경의 경험이 우리가 강해질 수 있는 담금질이지

 

인생의 폭풍에 용감하게 맞설 수 있다는 것은 삶의 현실을 받아들인다는 것

나쁜 일이 일어나리라는 현실을 거부한다고 해서 그런 일을 피할 수 있는 건

결코 아니지.

강인함이란 삶의 폭풍에 용감하게 맞서고 실패가 무엇인지 알고

슬픔과 고통을 느끼고 비탄의 구렁텅이에 빠져 보고 나서야 얻을 수 있는 것

 

친구! 오늘 하루가 지나면 우리가 살 날도 하루 줄어드네

이 하루를  용감하게 그리고 행복하게,후회되지 않게 보내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