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논단

김정은 신년사 파헤쳐보기(2013)

하나님 사랑 2013. 1. 3. 13:31

1. 머릿말

  김정은의 2013년 신년사는 크게 새해인사와 지난 2012년에 대한 평가

  그리고 2013년에 대한 국정운영방향을 제시하는 형태로 구성되어있다.

  2012년은 김정일위원장의 급작스런 죽음에도 불구하고 김일성 탄생 100주년

  경축행사와 주체조선 100년사를 긍지높게 총화하였던 한 해로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이 김일성-김정일 기치에 따라 새로운 주체 100년대를 주체혁명위업완성을

  위한 승리와 영광의 연대로 빛나게 계승완성해 나갈 수 있는 확고한 담보를 마련한

  역사적인 해로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2013년에는 새로운 100년대의 진군길에서

  사회주의 강성국가건설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갈 거창한 창조와 변혁의 해라고

  규정하였다. 이를위해 당과 인민이 김일성-김정일주의기치 아래 자주의 길, 선군의 길,

  사회주의 길을 따라 끝까지 곧바로 가야한다고 강조 하였다.

 

2.본 론

 가. 새해 인사

 김정은은 2013년을 맞이하며 제일 먼저 할아버지인 김일성과 아버지인 김정일께

 민족의 어버이, 주체의 영원한 태양이라는 표현으로 새해 인사를 올렸다. 그리고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 남녘겨레, 해외동포, 세계진보 인민들, 외국의 벗들 순으로

 새해 인사를 올렸다. 이 인사 순서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있다고 본다. 김정은

 의 마음이 있는 순서이고 곧 북한의 정책 우선 순위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런 의미

 에서 김정은의 표현속에 인민군장병을 인민에 우선하여 표현한 것은 선군정치로

 통치해온 북한에서는 당연한 것이다.

 

 나. 2012년 평가

 김정은은 2012년을 '확고한 담보를 마련한 역사적인 해'라고 평가함으로써 김정

 은이 통치기반을 확고히 구축했음을 대내외에 선포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 일에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의 충정과 의리가 있었음을 밝히며 그들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인민군대와 인민에 대한 업적을 평가하는 가운데 과학자와 기술

 자들이 광명성 3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한 것에 대해 '특대사변'이라는 용어를 써

 가며 높이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인민군 장병들이 이룩한 업적을 하나 하나 나열

 하였는바 희천발전소와 단천항 완공, 평양시 창전거리와 능라 유원지 개선, 인민

 복리증진을 위한 문화시설 설립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어 12년제 의무교육

 이 사회주의교육제도와 체육인들의 국제경기성과 혁명적 예술인들의 진취적인 예

 술활동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특별히 인민군장병들과 인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였다. 지도자로써 군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지나친 평가는

 오히려 군을 달래려는 뜻으로 이해가 된다.

 

 다. 2013년 국정방향

 양적으로 보면 신년사 전체의 70%이상 할애한 2013년 국정방향에서 새해는

 새로운 100년대의 진군길에서 사회주의강성국가건설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갈

 거창한 창조와 변혁의 해로 선언하고 강성국가건설에 힘차게 매질할 것을 촉구

 하고 있다. 몇가지 특징적 표현을 보면 첫째는 경제분야를 제일먼저 언급했다는

 점이다. 경제 다음에 정치, 군사, 문화, 당조직과 사업, 근로단체조직순으로 언급

 하였다. 이어 대남 메세지라 할 수 있는 통일문제와 국제사회에 보내는 메세지를 

 언급하고 있다. 둘째는 인민군 장병과 인민의 표현 순서를 바꾸었다는 것이다.

 2012년을 평가할 때는 '인민군 장병과 인민들' 이라고 표현했던 것을 2013년

 국정방향을 제시할 때는 '인민들과 인민군장병들'로 바꾼 것이다. 세째는 통일

 문제를 '민족우선, 민족중시, 민족단합' 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1) 경제분야에서는 경제강국건설이 가장 중요한 과업임을 강조하며 인민생활

 향상에 결정적 전환을 일으켜야한다고 제시하였다. 이를 위해 석탄, 전력, 금속,

 철도운수 등 경제기반분야에서 혁신을 일으켜 전반적인 경제를 활성화 해야함을

 강조하였으며 경제건설의 성과는 인민생활에서 나타나야한다고 언급함으로써

 민생분야에 대한 관심을 강도높게 밝히고 있다.

 (2) 과학기술분야에서 '새 세기 산업혁명의 불길'을 일으키기를 독려하며 산업

 혁명의 본질이 과학기술혁명이고 경제강국건설의 지름길이라 하여 과학기술분

 야에 대한 관심을 높게 표명하였다.

 (3) 경제지도관리와 개선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는바 경제시스템을 과학적으로

 개선해야함을 언급한 것으로 국가경제시스템에 대한 변화가 예상되기도 한다.

 (4) 정치군사분야에서는 군력이 곧 국력이라 언급하며 김일성이 '일당백' 구호를

 제시한 50주년을 맞이하여 싸움준비에 일대 전환을 일으켜야 함을 언급하였는바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군 현대화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겠다. 아울

 러 '강철같은 군기확립'과 '백두산훈련열풍'을 일으켜 실전능력을 갖추고 '고도의

 격동상태를 유지'하라는 언급을 함으로써 대남 군사적 긴장상태를 지속 유지할 것

 임을 알 수 있다.

 (5) 통일분야에서는 조국통일이 더 미룰 수 없는 민족최대의 절박한 과제임과 동시

 에 김일성, 김정일의 유훈임을 강조하며 통일 애국투쟁을 전개해야함을 언급하였다.

 아울러 남한의 반통일세력이 동족대결정책을 버리고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이행하여야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하여 대화의 조건으로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 이행임을 밝히고 있다.

 

3. 결 론

김정은의 신년사를 통해 볼 때 김정은은 어떻게 하든 군을 달래 안정시키고 인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뜻을 갖고 있다. 다만 김정은 체제의 안정이 선행되어야

하겠기에 김일성-김정일주의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자주의 길, 선군의 길, 사회주의의

길을 가야함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변화의 조짐은 있다. 인민군을

인민보다 뒤에 놓았다는 것이다. 단순한 말표현의 변화라지만 이는 김정은의 통치

방향에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어쩌면 김정은은 당장 개혁개방의 길로 가고싶은

마음일런지도 모른다. 다만 기존 군부중심의 권력체제가 정권을 위협하기때문에 선

뜻 나설 수 없을 뿐이다. 이러한 북한의 현실을 직시하여 우리의 대북전략이 수립될

필요가 있겠다. 김정은 체제를 확고하게 지켜주면서 김정은이 자신있게 개혁과 개방

의 길로 나설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