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동길 시집
칠십일년 전 조국의 부름에 나서
전선을 누비다 적의 포로가 되어
오십여년을 탄광에서 살았나이다.
사무친 그리움으로 찾은 조국은
낯설은 땅이 되었고 그 그리움은
이방인의 외로움 되어 서러웠나이다.
이제 당신이 허락한 명이 다하여
한줌의 재만 남기고 돌아가니
내 영혼을 거두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