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30)

하나님 사랑 2013. 3. 6. 18:37

후반전 인생의 첫 발을 내 딛으며

 

친구! 나는 오늘 기대와 설레임으로 천안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네.

어제 큰 아이가 레이저 포인터를 사다주며 내일 첫 강의 잘하라는 말에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마음에 긴장감이 들더군

또 하나의 기대감은 오랜만에 자네를 만난다는 것이었지

천안에 도착하여 학교를 향하는 마음은 설레임이었고

30분 전에 도착한 강의실에는 벌써 몇몇 학생들이 입장해 있더군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강의실 준비상태를 확인한 후

입장하는 학생들의 면면을 보며 수업 시작 시간을 기다렸지

기다리는 그 시간이 왜 그렇게 긴지,,,,,

5분 전부터 이런 저런 질문을 던지며 대화의 문을 열기 시작했지

첫 만남, 우리 누가 이기는지 전투를 치러볼까요?

모두가 무슨 말인지 몰라 서로의 눈만 바라볼 때

여러분 2가 5를 이기면서 0에게는 지는 게임이 뭐죠?

여러명의 학생들이 가위, 바위, 보입니다.

그래요 가위, 바위, 보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심리전입니다.

마지막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벌인 게임에서 내가 이겼다.

그래도 마지막 남은 한 학생에게

내가 쓴 "내 영혼이 눈 뜰때" 라는 묵상시집을 선물하고

미래 지도자 코칭과목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했다네

학생들의 기대감이 어느정도인지 아직은 짐작하기도 어렵지만

나는 교수로써 그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나의 존재 가치임을 되새기며

학생들과의 만남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되었다네

수업을 마치고 당신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를 탓다네

그런데 어떤 연유인지 당신과 통화가 되지 않아

아쉬움을 가슴에 묻은채 발 길을 집으로 돌렸다네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

사실 나는 오늘 자네로부터 축하를 받고 싶었다네

언제나 그렇듯이 나는 친구로서 당신을 존경하고 사랑하네

다음에 봅시다. 안녕

 

염창동에서 똥길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