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푸른 물결 한가운데비밀처럼 떠 있는 섬 하나둥글고 단단한 화산의 심장이수천만 년 잠들어 깨어났네가장자리엔깎아지른 절벽이 바다를 거부하고,하얀 파도는 그 벽에 부서져작은 노래를 만들어 흘린다중심엔 성인봉하늘을 향해 고요히 솟은 산.그 품에 안긴 숲들은안개를 모으고 바람을 적시며잎사귀마다 푸른 숨결을 품는다섬의 옷자락을 따라도동과 저동 사동과 태하 작은 마을들이바다를 향해 이야기를 건네고갯바람은 그 이야기들을소라 껍질 속에 감춘다이곳은 길이 좁고 하늘은 깊고눈부신 고요가 흐르는 곳사람은 작고 자연은 크며시간은 천천히 걷는 섬 그 이름 울릉도